나는 어렸을 때 책을 참 좋아했었다.
우리 집은 그리 넉넉하지 못한 소위 흙수저였으나, 어머니는 자식의 공부가 나중에 당신들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 굳게 생각하셔서, 어떻게든 책을 사주고 싶어 하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한글을 국민학교 1학년 학교에가서 배우면서 익혔기 때문에 그 전에는 책을 읽을 줄 몰랐다.
아마 책이 있었어도 그림만 봤을 것으로 지금은 생각한다.
그때도 유치원에 다녔다면 한글을 배우고 학교에 갔겠지만, 지금은 어린이집에 유치원이 기본인 세상이 되었으나, 그 당시 우리 동네에는 유치원은 1곳만 있었다. 그리고 제법 부유한 친구들만 가는 환경이었다.
나는 당시 유치원이 어디에 위치해 있었는지 지금도 알지 못한다.
사실 나는 국민학교를 들어갈 때까지 유치원이란게 뭔지도 몰랐던 것 같다.
그냥 동네 부모님이 미용실을 하는 친구가 유치원을 다녔던 것만 기억이 된다.
학교를 들어간 나는 꽤 빨리 혼자서 한글을 익혔다.
부모님은 일이 바쁘셔서 가르쳐 주실 시간이 없었고, 형제는 어린 동생이 있었기에 누구한테 배울 수 있던 것도 아닌데, 글자를 배우면서 책을 읽을 줄 알게 된다는 것이 내게는 상당히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자랑같지만, 2학년때는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방과 후에 가르쳐 주라고 선생님께서 배정을 하여 운동장 옆 돌 책상에서 친구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애니웨이, 어쨌건.
내가 3학년 때 어머니께서 집에서 부업을 하시며 번 돈으로 여러 이야기가 있는 100권짜리 전집을 사 주셨다.
겉에는 노란색(황토색에 가까운)바탕에 가운데 그림이 있던, 그런 책으로 아직도 기억이 된다.
거기에는 위인전도 있고, 고전도 있고 다양한 소설 들이 있었다. 삼국지, 수호지, 삼총사. 그때 처음 알았다.
그 책들을 몇 번이고 봤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 1학년때, 학교에서 책을 빌려준 때가 있었다.
선생님께서 책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교무실로 와서 빌려가라고 하셨고, 심지어 나는 시험기간인데도 책을 하루가 멀다하고 2권씩 빌렸었다.
선생님께서는 시험공부는 안하고 책만 읽느냐고 하셨지만, 어쨌든 책이 재미있었던 시기였다.
그때, 특히 서양 고전들을 많이 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폭풍의 언덕 등등…
중1때 컴퓨터를 접하면서 컴퓨터에 푹~ 빠져서, 진로를 컴퓨터공학으로 갔고 개발로 방향을 잡으며 일반적인 책들과는 많이 멀어졌었다.
그러다가 내 나이 29살 초에 인생에 대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책을 꽤 사서 읽었었다.
그때는 엑셀로 읽은 책들을 기록하면서 참 열심히 사회 생활과 개인 생활을 했었는데.
정말 회사 생활을 열심히, 뒤돌아보고 다시 생각해도 진짜 열심히 하면서, 책도 한해 50-60권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또 살아가며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생기면서 책에 대한 관심을 멀찍이 놓아버렸던 것 같다.
내 나이가 어느덧 지금이고 보니(나이는 대충 상상이 될 것이나), 그리고 AI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면서 인간은, 나는 어떻게 앞으로를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하다보니 다시 인문학, 철학이 바탕이 된 정보를 해석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지금 이 블로그를 해봐야 겠다. 하는 생각의 시작이다.
거창하게 1일1책3분이라고 했다만, 1일1책이 되겠냐마는 그렇게 해보겠다고 하는 작은 마음의 족쇄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의무감.
1권의 책을 3분 정도로 요약을 하고 생각을 해보면, 나름 지금의 나이에도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딸에게 초등학교 저학년때 했었던 WHYTO를 나에게 해봐야겠다.
참고로, WHYTO는 그냥 내가 딸아이를 교육하기 위해 고안했던 방법이다.
이걸 시작하고자 했던 것이 7월이고 8월부터 해야지 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실행에 옮긴다.
그래도 오늘이, 지금이 내 남은 생애를 처음 시작해가는 바로 그 지점이니까.
2024년 추석 연휴가 끝난 9/19, 밤 10시 50분에 이 글을 적는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이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