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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 김난도, 전미영 외
불과 1년 전 '트렌드 코리아 2024'를 읽으며 다가올 트렌드를 생각해 보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지금은 현재가 된 2024년에 화두가 될 것이라는 키워드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짧게 요약하여 직원들과 공유했던 것이 얼마전인 듯 한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이제 2025년의 트렌드를 다루는 책을 손에 들고 있네요. 매해 새로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올해도 책을 통해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를 미리 경험하며 인사이트를 얻어보려합니다.
1. 전체적인 내용 요약
‘트렌드 코리아 2025’는 2025년의 소비 트렌드를 대표하는 10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키워드를 설명하며, 나름의 일상적인 예시를 덧붙여 보았습니다.
1) 옴니보어 (Omnivore)
옴니보어는 다양한 취향과 경험을 동시에 즐기려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채로운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이를 통해 자아를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요즘의 무언가에 열심인 사람들을 보면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것 같습니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영화, 음악,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동시에 섭렵하며,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자아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가지 일에 시간을 쏟아부어 소위 '달인'이라 칭하는 '장인'을 중시했지만, 점점 더 다양한 경험을 통한 창의, 확장이 중시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수학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방과 후에는 댄스 클럽에도 참여하고, 주말에는 라이딩을 즐기는 학생을 떠올리면 옴니보어 소비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아보하 (Avore)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준말'(요즘은 이런 줄임말은 알아두어야 소통이됩니다.^^)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일반 명사와 같이 된 '소확행'마저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일상에서의 안정이 중요해지면서, 이러한 일상을 도와줄 건강하고 환경을 모두 고려한 소비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입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일상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감과 더불어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요즘 스타벅스에서 자신의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할인을 해주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마케팅으로 엮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3) 무해력 (No Harmfulness)
무해력은 소비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이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는지를 고려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기업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판단하여 소비를 결정하는 것이죠. 윤리적인 경영을 하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요즘 화장품 분야에서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 천연 화장품이 뜨고 있는데, 이러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무해력 소비의 대표적인 예일 겁입니다.
4) 토핑경제 (Topping Economy)
기본적인 제품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입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를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신발 '크록스'의 '지비츠' 악세사리일 겁니다. 같은 크록스 신발이어도 소비자는 '지비츠'를 통하여 차별화하고 자신의 취향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크록스의 '지비츠'는 처음 봤을 때, 정말 획기적인 소비를 유발하는 방법이다라고 느꼈던 상품입니다.
5) 원포인트업 (One Point Up)
큰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작은 차이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소비 경향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나 일상 도구를 업그레이드하여 더 나은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작은 변화가 큰 만족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6) 그라데이션K (Gradation K)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트렌드입니다. 한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패션과 음식까지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K팝 열풍을 넘어서, K-컬처 전반이 다양한 방식으로 퍼져나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국을 나타내는 K, 그 힘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7) 기후감수성 (Climate Sensibility)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이 환경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소비 선택의 기준이 되며, 기후에 따른 생활 방식의 변화도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요즘 VC의 투자 트렌드에서도 기후, 환경에 대한 특출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이는 기후와 환경은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인간에게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때입니다. 투자를 업으로 하는 VC가 주목한다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중요 포인트겠지요?!
8) 페이스테크 (Face Tech)
얼굴 인식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은 일상 속에서 얼굴을 활용한 기술을 점점 더 많이 접하게 됩니다. 보안부터 맞춤형 제품 추천까지, 얼굴을 활용한 기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항상 부정적인 면에 더 주목도가 높지요. 그 위험성과 윤리적인 부분도 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9) 물성매력 (Material Attraction)
소비자들이 제품의 촉감, 재질, 사용감과 같은 물리적 특성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을 말합니다. 제품을 선택할 때 단순한 기능뿐 아니라, 손에 닿는 감촉이나 눈으로 보는 재질감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폰이나 갤럭시 폰이 새로 나올 때면 회자되는, 그립감이나 소재의 감촉, 느낌과 같은 것들이 물성매력에 속하는 것입니다.
10) 공진화전략 (Co-evolution Strategy)
소비자와 기업이 상호작용하며 함께 발전해 나가는 전략입니다. 기업은 소비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소비자 역시 기업의 변화에 맞춰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요즘 민팃이라는 중고 ICT 기기 거래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 무인 기기를 통해 일반인들이 사용하지 않는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구입된 중고 스마트폰은 중고 기기나 해외 중고 폰 수출 등 자원 순환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진화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이와 같은 트렌드를 통해 다가올 2025년의 소비자들이 어떤 변화를 추구할지 예측하고, 그에 따른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각 키워드는 현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데 중요한 힌트를 제공합니다.
2. 긍정적인 시각에서의 비평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소비 트렌드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들은 여러 가지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는데,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이 부분에서 매우 유용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특히 환경과 윤리적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큰 힘이 됩니다. 각 키워드마다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부정적인 시각에서의 비평
그러나 이 책이 제시하는 트렌드가 모두 다 수긍이 가는 아닙니다. 모든 소비자와 기업이 윤리적 소비와 환경 보호를 우선시한다는 가정은 현실과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매해 새로운 트렌드가 발표되지만, 실제로 이 모든 트렌드가 현실에서 얼마나 실행되고 적용될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한해가 지나 다음해의 이때쯤 돌이켜 보면 맞지 않는 것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위의 키워드가 다 그대로 시대를 반영해서 갈 것이다라는 희망적인 전망에만 의존하지는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예측이니까요.
4. 마무리
책을 읽으며 2025년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많은 변화들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특히 이 책은 소비 트렌드가 단순한 경제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환경적 책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트렌드 코리아 2025'를 읽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통찰을 얻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트렌드 코리아'는 2009년 부터 출간되었습니다. 올해로 무려 15년이 된 것이지요. 그 시간동안 꾸준하게 설득력있는 트렌드를 연구하고 이를 공표하고 있는 김난도님, 전미영님을 비롯한 이 팀의 분들에게는 경의를 표합니다. 과연 앞으로도 얼마나 오래도록 우리가 '트렌드 코리아'를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