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다움 : 홍성태
예전에 '배민다움'이라는 책을 손에 들었을 때, 배달의민족이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들어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었습니다. 단순한 배달 앱이 어떻게 하나의 문화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했을까요?(당시의 버전입니다.) 이 책을 선택으로 홍성태 교수님(이하 작가)의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그 비밀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스타트업의 시작부터 내부 브랜딩까지, 배달의민족의 여정을 담고 있어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배민이라는 흥미로운 기업을 탐방하는 듯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며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지금의 배민은 창업자인 김봉진대표님이 떠나고 많이 변하고, 그 덩치가 커진만큼 여러 가지 구설이 많은 조직이 되었습니다만, 김봉진 대표님이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키워나가면서 고심했던 일들은 계속 되짚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1. 전체적인 내용 요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배달의민족의 성장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1부: 스타트업 - 작고 명확하게 시작하기
1부에서는 스타트업으로서 배달의민족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먼저 '업의 개념'에서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배달의민족은 단순한 배달 서비스가 아니라 음식 문화를 전달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이어서 '타깃고객'에서는 정확한 고객 분석과 그들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임을 설명합니다. 배달의민족은 초기부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명확한 타깃 설정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2부: 외부 마케팅 - 일관되게 보여준다
2부에서는 브랜드의 외부 마케팅 전략에 대해 다룹니다. '커뮤니케이션' 챕터에서는 고객과의 소통 방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룹니다. 배달의민족은 독특한 카피와 디자인을 통해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유머러스한 광고와 참신한 이벤트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사업의 방향'에서는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와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합니다. 배달의민족은 초기부터 가지고 있던 철학을 유지하며,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습니다.
3부: 내부 브랜딩 - 안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조직 내부의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이덴티티'에서는 기업이 가진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직원들이 그것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배달의민족은 회사 내부에서부터 '배민다움'을 실천하며, 직원들이 그것을 체득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조직의 분위기'에서는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한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이는 곧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서비스로 이어졌습니다.
2.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 본 비평
이 책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철학과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 가져야 할 명확한 목표 설정과 타깃 고객의 중요성을 현실적인 예시로 설명하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또한 외부 마케팅에서의 일관성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내부 브랜딩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은 많은 기업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달의민족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갔는지,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3. 아쉬운 시각에서 바라 본 비평
다만,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배달의민족이라는 특정 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배민은 여타 스타트업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을 이룬 기업이었고, 그 독특한 기업 문화는 널리 알려져 있어, 다른 후발 스타트업들이 많이 본떠서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배민과 같은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은 극히 희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산업이나 규모의 기업들이 이 전략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마무리 및 추천
'배민다움'은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성장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여러 공감 가고 인상 깊은 문구가 있지만, 100% 공감을 하면서 평소의 나의 생각과도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저는 배수의 진을 절대 치지 말라고 강조해요. 배수의 진이라는건 어렵고 절박한 상황이잖아요. 왜 스스로 그런 상황을 만드냐는 거죠."입니다.
또한, 그 아래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예의라고 믿어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과 목숨 걸고 일하는 건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문구는 보통 다른 책에서 얘기하는 멋있고, 의미있는 듯해야 하는 문구와는 달리 솔직한 심정과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하여 인상이 깊습니다.
이 문구를 통해 최선을 다해 일하되,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브랜드 구축에 관심이 있거나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지금의 배달의 민족은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고,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님이 떠나면서 지금의 이 책 내용과는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배민이 스타트업에서 성장하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배달의민족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