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본 도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의 일상에 있을 법한 스토리
일전에 서평을 남겼던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에 대해, 누구나 부모라면 겪어 보았을 만한 상황을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마도 어느 부모든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겪어 보셨지 않았을까요? 그때, 어떻게 하셨을까요? 한번 책에서 제시하는 듯한 설정을 통해 한번 우리는 어떻게 아이를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상황 설정
민수는 7살 난 아들 재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재현이는 밝고 호기심 많은 아이이지만, 요즘 들어 감정 조절에 어려움(7살이면 그럴 수 있는 단계임을 가정합니다.)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마다 크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드러눕기도 합니다. 민수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재현이의 이런 행동에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갈등의 발생
어느 토요일 오후, 민수는 재현이와 함께 동네 공원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공원에 가기 전 슈퍼마켓에 들러 간식을 사기로 했는데, 재현이는 장난감 코너에서 새로운 로봇 장난감을 발견하고는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빠, 이 로봇 사주세요! 친구들도 다 가지고 있어요!"
민수는 이미 집에 비슷한 장난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재현아, 집에 이미 로봇 많잖아. 오늘은 안 돼."
그러자 재현이는 얼굴이 빨개지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싫어요! 지금 당장 사주세요!"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쳐다보기 시작하자 민수는 난처해졌습니다. 재현이는 바닥에 드러눕고 발로 바닥을 차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만해! 당장 일어나지 못해?" 민수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졌습니다.
욱하는 부모
화가 난 민수는 재현이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말했습니다.
"너 이렇게 말 안 들을 거야? 집에 가서 혼나볼래?"
재현이는 더 크게 울면서 저항했고, 민수는 결국 재현이를 안고 서둘러 슈퍼마켓을 빠져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두 사람 사이에는 냉기가 감돌았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민수는 재현이를 방으로 데려가 문을 닫았습니다.
"반성할 때까지 여기서 나올 생각하지 마!"
재현이는 방 안에서 계속 울었고, 민수는 거실 소파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반응이 과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감정의 악순환
그날 저녁, 재현이는 저녁 식사도 거부하고 방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민수는 문 밖에서 몇 번이나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결국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재현이는 침대에 누워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재현아, 밥 먹자." 민수가 부드럽게 말했지만, 재현이는 등을 돌린 채 말했습니다.
"아빠 미워요. 나한테 화내고 소리 질렀어요."
민수는 순간 가슴이 아팠지만,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아빠도 미안하지만, 너도 잘못했잖아. 다음부터는 그렇게 떼쓰지 마."
재현이는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말했습니다.
"아빠는 내 말 안 들어줘요."
그 순간 민수는 자신이 재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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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스토리는 가끔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에 가면 장난감이나 아동용 용품을 파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한번쯤은 위와 같은 모습을 보셨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아이가 잘못했을까요? 아니면 부모가 잘못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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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올바른 교육방법의 적용
감정 인정과 공감
민수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재현이의 감정을 인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재현아, 아빠가 아까는 미안했어. 많이 속상했지?"
민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재현이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응, 아빠가 나한테 화내서 슬펐어요."
아이의 감정 표현 돕기
"네가 그 로봇을 정말 갖고 싶었구나. 친구들이 다 가지고 있어서 너도 가지고 싶었던 거야?"
재현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습니다.
"응, 나만 없어서 같이 놀 때 끼어들기 어려워요."
민수는 재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해결책 함께 찾기
"그랬구나. 아빠가 그걸 몰랐네. 그럼 우리 같이 방법을 생각해볼까? 로봇을 바로 사줄 수는 없지만, 다음 주에 특별한 일을 도와주면 용돈을 모아서 사는 건 어때?"
재현이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습니다.
"정말요? 내가 도와주면 사줄 수 있어요?"
"물론이지. 그리고 다음부터는 그렇게 화를 내지 말고, 네 마음을 아빠에게 이야기해 줄래?"
부모의 감정 조절과 모범 보이기
민수는 앞으로 재현이가 감정을 폭발시킬 때 자신도 욱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빠도 앞으로는 큰 소리 내지 않을게. 우리 서로 노력해 보자."
재현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응, 아빠. 나도 노력할게요."
관계 회복과 강화
그날 밤, 두 사람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민수는 재현이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물어보며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재현이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일상의 실천
이후로 민수는 재현이의 감정 변화에 더욱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재현이가 화를 낼 때마다 그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고 공감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재현이의 감정 폭발은 점점 줄어들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마무리
위의 스토리는 언젠가 봄직한 상황을 구성해 본 겁니다. 저희 아이도 어릴 때 이마트에서 위와 같은 상황이 될 뻔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딸아이와 얘기하면서 딸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공감과 대화를 하면서 잘 마무리한 기억이 여러 번 있습니다. 아이는 어른과 같이 많은 경험과 배움을 이미 한 인격체가 아닙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인지하고 있다면 아이를 아이의 레벨에서 바라볼 수 있고, 그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마음을 알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에서 강조하는 올바른 교육 방법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