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 : 김영훈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딸아이가 5~6살 무렵이었습니다. 그때는 아이가 유난히 질문도 많고, 호기심이 많던 시기라(특히 제 딸은 질문을 많이 하였죠. 아빠~아빠~아빠~ ^^) 육아에 대한 책임감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김영훈 박사님(이하 '저자'로 통칭)의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는 그런 시기에 저에게 큰 깨달음과 자신감을 준 책이었습니다. 아빠로서 나의 아이에게 '이렇게 할 것이다' 했던 많은 것들을 저자도 말을 하고 있었고, 확신으로 책에서 제시하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적용하며 딸과 함께한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이 된 딸을 보며 다시 이 책을 펼쳤습니다. 사춘기로 접어들 조짐이 보이는 딸아이와의 관계를 더 깊고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죠. 책을 다시 읽으며 처음 느꼈던 감정과 배움을 되새길 수 있었고, 이전의 어린 딸의 아빠 시절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이 책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 책이 주는 의미와, 제가 느낀 점들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1. 전체적인 내용 요약
저자의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는 아빠의 육아 참여가 아이의 두뇌 발달과 전반적인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아빠의 역할을 상세히 다룹니다.
1장) 아이에게는 아빠가 있다! --> feat 아빠 육아의 중요성
첫 번째 장은 아빠 육아가 단순히 도움을 주는 수준이 아니라, 아이의 두뇌 발달과 성격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아빠와 엄마의 뇌 구조와 기능의 차이를 설명하며, 아빠가 아이의 사고력, 창의력, 그리고 독립성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아빠가 육아에 참여할 때 아이의 학업 성취도, 사회성, 공감 능력이 높아진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아빠로서의 제 역할이 생각보다 훨씬 크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장: 태아기의 두뇌 육아법
두 번째 장에서는 태아기의 두뇌 발달과 아빠의 역할을 다룹니다. 태아기의 두뇌는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이며, 이때 아빠의 목소리와 감정이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아빠의 태담과 태교가 아이의 청각 발달과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됩니다. 아마도 많은 아빠들이 태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실 겁니다. 이럴 때, 저자의 조언은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매우 유익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구체적으로 태담을 통해 태아와의 교감을 시작하는 방법, 아빠가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태교에 임해야 한다는 점 등이 유용했습니다.
3장: 영아기(0~12개월)
세 번째 장은 영아기의 두뇌 발달과 아빠의 역할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주위의 자극을 통해 급속히 뇌를 발달시키며, 아빠의 목소리와 스킨십이 정서적 안정감과 애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자는 아빠가 기저귀를 갈거나 분유를 먹이는 것 같은 일상적인 활동이 단순한 육체적 도움을 넘어서 아이의 뇌 발달에 중요한 자극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이 시기에 아빠가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것이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딸이 갓난아기였던 시절, 항상 눈을 맞추며 아이에게 말을 걸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크네요. ^^)
4장: 걸음마 시기(13~24개월)
네 번째 장은 걸음마 단계의 아이와 아빠의 상호작용에 대해 다룹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세상을 탐구하며 독립성과 자율성을 키워가는데, 아빠는 아이가 안전하게 탐구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저자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특히 놀이를 통해 학습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빠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놀이 방법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블록 쌓기나 간단한 숨바꼭질 같은 활동이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아이가 실패를 경험할 때 격려하고 스스로 다시 도전하게 하는 아빠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5장: 미운 네 살(25~48개월)
다섯 번째 장에서는 이른바 "미운 네 살"로 불리는 시기의 아이들과 아빠의 관계를 다룹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아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주도성을 발달시키며, 종종 반항적이고 자기 주장도 강해집니다. 아빠는 성 역할 모델로서 아이의 행동과 도덕적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저자는 아빠와의 놀이가 아이의 도덕성 발달, 사회성, 그리고 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이 시기의 아이들과 대화할 때 아빠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경고하며,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긍정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강조합니다.
6장: 학령 전기(49개월~취학 전)
마지막 여섯 번째 장은 학령 전기 아이들과 아빠의 역할에 대해 다룹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기억력, 자기조절력, 사회성, 창의력 등의 발달이 중요하며, 아빠의 지지가 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리더십을 키우는 방법으로 아이에게 가정 내에서 작은 역할을 부여하거나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저자는 아빠와의 교감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뿐 아니라, 학교생활에 필요한 자기 조절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2.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비평
이 책은 과학적 근거와 실질적인 육아 방법을 결합하여 아빠가 육아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해 줍니다. 특히 발달 단계별로 아빠의 역할을 세분화하여 설명한 점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초보 아빠들이 딸이나 아들과 관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실 겁니다. 왜냐하면, '아빠의 역학'이 처음이실 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딸과의 관계를 되짚으며 이 책에서 얻었던 배움이 아이와의 교감의 기초에 도움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3. 아쉬운 시각에서 바라본 비평
아쉬운 점은 육아에 대한 아빠의 역할을 강조하다 보니 엄마와의 협력이나 부모 공동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육아는 분명 부모가 함께 이끌어가는 과정인데, 아빠의 역할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균형감이 다소 부족해 보였습니다. 지금 다시 읽으며, 아이가 조금 더 자란 후의 상황을 고려한 내용이 보강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느꼈습니다.
4. 마무리 및 추천
딸아이와 함께 보냈던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읽은 '아이가 똑똑한 집 아빠부터 다르다'는 여전히 많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딸이 사춘기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도 다시 한번 아빠로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와 더 건강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싶은 아빠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와 지금 읽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 배움이 달랐던 것처럼,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김영훈 박사님이 하신 문구가 인상깊습니다.
아빠는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너무 공감이 되는 문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