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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김웅철, 현실로 다가 온 한국의 초고령사회, 일본의 초고령사회에 대한 현황을 보자

by 1일1책3분 2024. 12. 6.

'현실로 다가 온 한국의 초고령사회에 대한 경고와 해법의 고민'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김웅철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국가입니다. 한국 역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만큼, 일본의 사례는 우리의 미래를 미리 들여다보는 창과도 같습니다.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은 그들이 마주한 현실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기록입니다. 저자인 김웅철님은 기자로서 일본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고령화 문제를 직접 보고 느낀 저자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마치 일본의 한가운데에서 그들과 함께 고민하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합니다. 제가 이 책을 교보문고에서 보았을 때, 다가올 미래가 아닌 현재 시작이 되어 진행 중인 우리나라의 모습과 함께 간 어린 딸이 성장하여 살아갈 가까운 미래에, 초고령사회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도서,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1. 전체적인 내용 요약

이 책은 일본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들어서며 겪는 다양한 문제와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을 다각도로 조망합니다. 여러 장이 있지만, 그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되며, 첫째는 '초고령사회의 신풍경', 둘째는 '초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저자는 각각의 장에서 일본이 직면한 구체적인 상황을 풍부한 사례와 통계로 설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과 실험들이 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첫 번째, 초고령사회의 신풍경에서는 일본이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해결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치매 환자와 일반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치매카페'가 소개됩니다. 이는 치매 환자가 고립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에서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는 단순히 치매를 개인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공동체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새로운 문화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갖는 힘, 문화로 일반 카페보다는 스타벅스라는 공간을 더 선호합니다. 그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회,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스타벅스가 '치매카페'를 운영한다는 것은 혁신적인 사고와 문화를 선도하는 선구자적인 관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한, '디멘드버스'와 같은 새로운 교통 시스템도 눈길을 끕니다. 일본의 교통 문제는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심각해졌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들이 이동의 자유를 누리도록 지원하는 디멘드버스는 노선과 운행시간을 유동적으로 설정하여 효율성과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이는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접근으로, 한국에서도 고려할 만한 흥미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들도 언급됩니다. '슬로 계산대'는 노인들이 느린 속도로 물건을 계산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으로, 조급한 현대사회의 틈에서 고령자에게 휴식 같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 작은 변화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고령자의 자존감을 지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초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서는 고령화가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일본의 '액티브 시니어'들입니다. 이들은 은퇴 후에도 단순히 여생을 소비적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합니다. 책은 이러한 시니어들의 창업 사례와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고령화가 사회적 부담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간병과 돌봄 문제도 주요 주제로 다뤄집니다. 가족 간병이 늘어나면서 생긴 경제적, 정서적 부담과 이를 덜기 위해 등장한 간병 서비스 산업의 성장 과정이 상세히 소개됩니다. 특히, 간병 서비스의 전문화와 시스템화는 일본이 초고령사회에서 이룬 큰 진전 중 하나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족 간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으며, 책은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함께 제시합니다. 또한, 홀로 남아 있는 사람에 대한 문제를 고려하여 제도를 바꾸기도 하는 모습은 정부차원에서도 시대 변화에 현상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와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흥미롭게 다뤄집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기술, 맞춤형 주거 환경, 프리미엄 가사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비즈니스들은 단순히 고령층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세대를 연결하고 사회적 문제를 완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일본이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며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특히, 일본의 정책과 실험이 단순히 제도적인 접근이 아닌, 고령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책은 고령화 문제를 단순히 해결해야 할 숙제나 부담으로 바라보지 않고, 이를 통해 사회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을 독자에게 제안합니다.

 

책은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초고령사회가 단순히 고령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도전임을 강조합니다. 동시에 이러한 도전이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령화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 속에서도,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 본 비평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문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독자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일본 사회가 '공존'을 핵심 가치로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치매 환자와 비환자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치매카페'는 단순히 의료적 접근만이 아닌, 사회적 포용력을 강조합니다. 이는 고령화를 단순히 부담이 아닌 공존과 조화의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는 일본의 진지한 노력이 잘 드러난 부분입니다. 물론, 이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민성, 지역, 문화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일본의 고령화 대응 방식은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로 가득합니다. 디멘드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시스템은 노인들이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됩니다. 이는 한국이 도입할 만한 가치 있는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고령화가 불가피한 미래라는 점을 전제하며 이를 수용하고 적응하려는 태도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3. 아쉬운 시각에서 바라본 비평

하지만 이 책에는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우선,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다룬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일본의 혁신적이고 긍정적인 사례들은 분명 우리에게 영감을 줍니다. 하지만 모든 사례가 성공적이거나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디멘드버스와 같은 시스템은 일본의 지역 특성에 맞게 설계되었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교통 환경이나 도시 구조로 인해 직접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제한점과 실패 사례가 거의 언급되지 않아, 책의 균형 잡힌 시각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초고령사회에서의 비용 문제나 사회적 갈등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고령화 문제는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접근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재정적 부담과 사회 구조의 변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병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 문제와 서비스의 질 저하 가능성 등은 더 깊게 다뤄졌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독자가 읽기에 일본 특유의 문화적 맥락이 충분히 해설되지 않은 점도 아쉬웠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유사한 점이 많지만, 고령화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적 태도와 정책 우선순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를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독자가 이를 한국의 맥락에서 이해하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와 가까운 나라이고,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관광을 갔다 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내면을 좀 더 면밀히 보면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일본의 도쿄, 오사카 등의 대도시가 아닌 대도시에서 좀 떨어진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동네에서는 고층 건물은 볼 수 없었고, 외국인도 저와 지인만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비슷하면서 많이 다르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민관에서 고령화사회를 위해 행하는 방식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적응이 될까 싶은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4. 마무리 및 추천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은 다가올 초고령사회의 현실과 이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특히, 일본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은 이론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어 독자에게 현실적인 감각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모든 내용을 맹신하기보다는, 각 사례를 우리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초고령사회를 고민하는 정책 입안자나 연구자뿐만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합니다.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나 창업에 대한 아이템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타 고령화 문제를 다룬 다른 책들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이 돋보이며, 무엇보다도 '공존'이라는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이 책은 읽어봐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